“소리가 나는 스크린” 개발 비화를 추적하다! 일본 내 도입이 확산 중인 Bloomsbury.lab, 한국 본사에서 브랜드 CEO의 영화에 대한 철학을 듣다

제품의 깊은 배경에 매료되어 한국 본사로 향하다

스피커 기능을 내장한 “소리가 나는 스크린”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스크린 브랜드 Bloomsbury.lab(블룸즈베리 랩). 종합 오디오비주얼 어워드 ‘VGP 2024 SUMMER’에서 그 독창적인 콘셉트와 영상·음향 품질이 높이 평가되어 부문 금상뿐 아니라 영예로운 ‘특별대상’까지 수상했습니다.

필자는 VGP 심사 과정에서 이 회사의 제품을 직접 접하고, 단순히 ‘소리가 나는 스크린’이라는 기능적 요소를 넘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 속에서 그 깊이를 직감하며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어떤 사람의 어떤 생각에서 만들어졌는가. 이처럼 제품의 배경에도 흥미를 느낀 필자는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한국Bloomsbury.lab 본사를 방문해 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김요섭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그곳에는 영화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오랜 세월에 걸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마련된 시연룸과 상업시설 내 쇼룸은 세련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으며, 그 모습 또한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Bloomsbury.lab 본사는 서울의 경제 중심지인 강남구에 위치해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엑스몰’ 바로 옆의 최적의 입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Bloomsbury.lab 서울 본사에서. 왼쪽은 김요섭 대표, 오른쪽은 필자.



자체 공장에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

Bloomsbury.lab은 2003년 서울에서 설립된 스크린 전문 제조사입니다.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극장용과 가정용 스크린을 소재 단계부터 완제품까지 일관된 공정으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극장용 스크린은 한국 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최근에는 일본의 주요 시네마 컴플렉스에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가진 전문 브랜드가 만든 가정용 스크린이라면, 홈 시네마 팬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제품이지 않을까요?


한국의 대형 영화관 ‘메가박스’를 중심으로 극장용 스크린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대형 체인 시네마 ‘T’사와 ‘I’사에서 도입이 진행 중으로, 이미 이 회사의 스크린으로 영화를 본 관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회사가 가정용 스크린으로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23년으로, 앰프 내장형 2채널 액티브 스피커 기능을 탑재한 ‘Liberty 52’(52인치)였습니다. 그레이 컬러의 외광차단형 스크린으로, 주로 투사형 프로젝터와의 조합을 염두에 둔 제품입니다.


두 번째 시리즈인 ‘Liberty Wide Pro’는 2024년에 출시되어, ‘VGP 2024 SUMMER’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채널 패시브 스피커 기능을 내장한 외광차단형 스크린으로, 102인치와 120인치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투사형 모델과의 조합도 가능합니다.


외광차단형 스크린, Bloomsbury.lab ‘Liberty Wide Pro’ (102인치 / 120인치) ‘VGP 2024 SUMMER’ 영상음향 부문에서 부문 금상과 특별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외광차단형 스크린, Bloomsbury.lab ‘Liberty 52’ (52인치)


이번 취재에 응해준 이는 Bloomsbury.lab의 개발을 총괄하는 김요섭 대표였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그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떠오르면 즉시 행동하며,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스스로를 ‘무면허 디자이너’라고 부를 만큼 유머러스하면서도 흥미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지금의 사업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얻은 것은 약 20년 전 여행 중 방문한 몽골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 조차 오락 시설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갔던 영화관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몽골 사람들에게도 꿈과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관 정비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당시 몽골에 존재하던 영화관은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었고, 상영 중인 작품들도 출처가 불분명한 채 그저 틀어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관객도 거의 없어 한산했다고 합니다. 이에 김요섭 대표는 현지 행정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뜻이 맞는 동료들과 투자자를 모아 영화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상영 작품도 직접 선별했습니다.


당시 2달러(USD)로 책정된 관람료는 주위 모두가 “너무 비싸다”고 했지만, 영화관을 ‘동경의 장소’로 만드는 데 성공하며 꾸준히 성과를 높여갔습니다. 결국 주요 배급사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형성되었고, 이후 영화관이 잇따라 생겨났다고 합니다.

“몽골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몽골 영화관의 리모델링 전(위)과 후(아래) 외관. 리모델링 후에는 조명이 더해져 밝고 현대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사진 제공: Bloomsbury.lab)


그의 두 번째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극장용 스크린 사업에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3D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둔 <아바타>는 높은 반사율을 지닌 실버 스크린이 필요했지만, 당시 기존 제조업체들은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해당 스크린의 가격은 매우 비싸고 납품 기간도 길다는 점에 의문을 느낀 김 대표는, 직접 스크린을 생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개발은 순탄치 않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낮은 원가로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냈고, 이 성공은 현재 한국 내 70%의 시장 점유율이라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이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목표로 하는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주인공은 아니라는 철학입니다. 하지만 오디오·비주얼 기기 업계 출신인 필자는 역시 ‘기술’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습니다.


먼저 ‘리버티(Liberty) 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피커 시스템입니다. ‘Liberty Wide Pro’에는 채널당 3개의 액추에이터가, 3채널×3개로 총 9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직접 들어본 결과, 소리가 매우 맑고 듣기 편안했는데, 그 비결을 묻자 “대칭이 되지 않게 배치해 공진을 방지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밀 사항이라 사진으로는 공개할 수 없지만, 개발 현장은 대략 이런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패널에 수십 개의 액추에이터를 부착한 뒤, 방출되는 소리의 주파수 특성을 분석하며,매우 다양한 조합을 반복 실험하며 가장 이상적인 배열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영상과 음의 일치를 강조하는 김요섭 대표


단순히 ‘소리가 나는 스크린’이 아니라, 연구와 개발을 통해 ‘좋은 소리를 내는 스크린’이었습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내세울 법한 기술적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기술이 아닌 경험이 주인공’이라는 그의 철학 때문 입니다.


또한, 화질 면에서는 실버 코팅에 비밀이 있습니다. 독자적인 금속 혼합 도료를 사용하고,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균일한 화면 표면을 구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품질 기준이 엄격한 극장용 스크린 제작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리버티(Liberty)’ 시리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백화점과 오피스에 ‘체험 공간’을 마련

Bloomsbury.lab은 현재 판매 기능을 겸한 쇼룸을 한국 내 4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수원시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 내 Bloomsbury.lab 쇼룸을 방문했습니다.


수원시는 서울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이며, 이번에 방문한 Bloomsbury.lab 쇼룸이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수원)’의 외관은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로, 특별한 존재감을 자아냅니다.


이 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럭셔리 콘셉트로, 한국 내 여러 도시에 입점해 있습니다.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주목받으며, 수원의 갤러리아 역시 외관부터 남다릅니다.


Bloomsbury.lab의 쇼룸은 1층에 위치하며,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넓고 쾌적한 매장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해 제품을 품격 있게 전시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실제로 영상과 사운드를 함께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들른 고객이 현장에서 바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 1층,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나란히 입점한 Bloomsbury.lab 쇼룸. 세련된 분위기와 강렬한 존재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쇼룸 내부 전경. Bloomsbury.lab의 스크린 제품뿐 아니라, 관련된 프로젝터 제품 전시 및 판매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 미출시작인 ‘소리가 나는 아트’(LIBERTY FRAME S8 한정판) 전시. 일반적인 스크린 천 대신 아트 작품이 장착되어 있으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로 기능합니다. 사진 속 작품은 아티스트 ‘mitsume’(X @3eyes_takahashi)의 작품으로, 구매자는 원하는 그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크기 1,195×690mm는 1,490,000원, 2,060×1,200mm는 2,990,000원으로 판매됩니다.


또한 강남 본사 오피스에는 다양한 형태의 데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제품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넓은 공간을 확보해,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급스럽게 완성되어 브랜드의 방향성과 성장세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조명을 갖춘 리빙룸 콘셉트 공간. 여러 크기의 스크린이 준비되어 있어, 밝은 공간에서도 영상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실 형태로 구성된 시청실. 스크린 타입별 영상 표현력을 비교 체험할 수 있으며, 사진 오른쪽에는 영화관에서 사용하는 음향 투과형(Perforat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제 주거 공간을 재현한 시연존. 가정 내 설치 모습을 그대로 상상할 수 있어 ‘꿈을 꾸게 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꿈을 보여주는 영화적 체험으로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놀라움’의 근원은, 결국 ‘사람의 열정’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것은, 김요섭 대표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오랜 시간의 진정성 있는 연구가 ‘Liberty’ 시리즈를 단순한 ‘소리가 나는 스크린’이 아닌, 영상과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Cinematic Sound’,즉 관객이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형 체험’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입니다.

‘소리가 나는 스크린’이라고 하면 흔히 공간 절약이나 비용 효율성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 안에는 Bloomsbury.lab이 추구하는 깊은 철학과 기술적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과 홈 시네마 팬이라면, 이 “Liberty 시리즈”는 꼭 한 번 직접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고노이케 켄조(鴻池賢三) VGP 심사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디오·비주얼 평론가. 오디오·비주얼 기기 제조사에서 제품 기획 담당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 오디오·비주얼 기기용 IC 개발 벤처기업을 거쳐 독립. 현재는 THX / ISF 인증 홈시어터 디자이너로도 활약 중이다.


Original Link: https://hometheater.phileweb.com/2024/09/06/bloomsburylab-2/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